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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 다시한번

by 쫄보 투자 2020. 3. 19.

주식 계좌를 처음 개설한 것이 10여년 전이다.

알바비 100만원을 계좌에 넣고 단타를 시작했다.

 

테마주 하나를 잘 물었다.

200만원이 되는 기적을 보았다.

세상이 아름다웠다.

웃음이 늘었다.

삶이 여유로웠다.

라면 먹을거 짜장면을 먹었다.

탕수육으로 서비스 기분도 냈다.

 

사실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없었다.

수익을 현금화 하지 않았으니까 ...

 

그 다음 수순은 익히들 알고 있는 이야기로 흐른다.

200만원은 금새 40만원이 되는 현실을 맛 보았다.

짜장면과 탕수육 금액이 들어간다면 더 손실이 크다.

세상이 우울하고 짜증이 늘었고 삶이 퍽퍽해졌다.

 

금액이 불었을 때는 주식 전도사가 되어 친구들에게 은근 수익을 자랑했다.

금액이 줄어들자 내 어깨도 움츠러들어 친구들을 피하게 되었다.

주식은 무서운 것이었다.

 

그래도 40만원이 남았으니 이 돈으로 저축을 어떻게 할지 궁리를 했다.

서점을 가서 이런 저런 책을 찾다가 주식 코너에 눈이 갔다.

가치투자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주식은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피터린치, 그레이엄, 웨렌버핏 외국 형님들의 이름을 처음 보았고

강방천, 박현주, 이채원, 최진철, 김민국 국내 형님들의 이름도 처음 보았다.

 

홀린듯이 가치투자 책을 10만원 정도 샀던 것 같다.

낑낑거리며 집에 가져와서 며칠을 날이 새도록 책만 읽었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고 10년뒤의 내 미래가 환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10년이 흘렀다.

그다지 변한게 없다.

가치투자 공부도 하고 실제 투자도 그간했다.

수익은 났지만 계층간 이동을 할 정도의 수익은 없었다.

 

한동안 주식을 멀리했고

그냥 저냥 살다가 얼마전 터진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계좌를 열었다.

 

설레는 혼돈의 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앞으로의 투자 일기를 남겨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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